보타이 & 넥타이 11 경수는 옷을 갈아입느라 정현에게 와있는 메시지를 뒤늦게 확인했다. [지금 호텔 뒷문 쪽에서 기다리고 있어.] 하아..... 저가 먼저 자리를 잡고 부를 생각이었는데, 이미 와있다는 메시지에 경수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장소를 정해서 미리 알려줄 걸 그랬다. 뭐... 어차피 길게 걸리지 않을 거니까. 경수...
보타이 & 넥타이 10 이상한 조합의 두 남자가 영화관 안으로 들어섰다. 위아래 올 블랙으로 무장한 잘생긴 남자와 모자를 푹 눌러써서 수염밖에 보이지 않는 남자가 나란히 서서 뭔가 가까이하면 안될 것 같은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다. 평일 밤 10시를 넘긴 극장 안은 한산하기 그지없었다. 일부러 한적한 동네를 찾아온 거긴 하지만, 너무 사람이 없다 보니...
보타이 & 넥타이 07 경수는 데스크 위로 늘어졌다. 오늘따라 일진이 좋지 않았다. 생전 처음 지각이란 걸 했다. 밤늦게까지 백현과 톡을 주고 받는 게 이젠 일상처럼 돼버려 나름 적응했다고 생각했는데... 어젠 몸이 많이 고단했는지 핸드폰을 손에 쥔 채로 잠이 들어버렸다. 그렇게 눈을 뜨니 이미 해는 중천이었고 알람을 울리지 못한 핸드폰은 전원이 나...
보타이 & 넥타이 06 "도매니저 퇴근 안 해?"상민이 모니터 옆에 리스트를 내려놓곤 데스크 끝에 걸터앉았다. 새로 온 매니저가 한 명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둘이었고 경수는 새벽 내내 두 사람에게 이것저것 알려주느라 진이 빠진 상태였다."이제 가야죠. 아니, 언제는 코스트 절감이다 뭐다 하면서 인력충원 절대 없을 것처럼 말하더니. 지엠 도대체 무...
보타이 & 넥타이 05 “경수씨는 이상형이 어떻게 돼요? 아, 너무 식상한 질문인가?”백현이 경수의 잔과 자신의 잔에 소주를 가득 채우며 말했다. 둘 앞에 나란히 놓인 순대국에선 맛있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식상한 질문에 식상한 대답 해드릴까요?”“뭔데요?”“영 앤 리치 앤 핸섬?”“딱 나네. 그냥 변백현이 이상형이네.”그렇게 말하며 백현이 경...
보타이 & 넥타이 04 경수는 조금 현실감 없다고 생각했다. 호텔 고층에 위치한 전망 좋은 테라스에 앉아 백현과 밤공기를 쐬고 있는 이 상황이 말이다. 백현은 오늘도 자리에 앉기도 전에 시킨 와인 한 잔을 앞에 두고 아까부터 웃음기 가득한 얼굴을 하고 있다.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에 백현의 얇은 머리카락이 살랑살랑 흔들렸다. “그러니까... 인터뷰 장...
보타이 & 넥타이 03 백현은 아까부터 심기가 불편하다. 분명 이틀의 휴가를 받았는데 왜 나는 지금 여기에 와 있어야 하는가. 잠도 제대로 못 자 퀭한 눈에는 벌써부터 짜증이 가득했다. 기껏 돈 주고 고용한 기사는 어디다 버리고 자신을 짐꾼으로 쓰고 있는 것인지.... 불평의 한마디를 하려다가도 기분 좋다고 호호 웃음이 끊이지 않는 모친의 얼굴에 침...
보타이 & 넥타이 02 Rrrrr- “네.” -매니저님.... “또?” -연결해드릴게요. 경수는 백오피스 구석에 있는 자신의 데스크에 앉아서 머리카락을 쥐어뜯었다. 벌써 네 번째다. 이 빌어먹을 손님께서 대체 이번엔 무슨 일로 전화를 거셨을까? 경수는 이를 으득 갈며 불이 반짝이는 버튼을 눌렀다. “네, 전화 바꿨습니다....” -도매니저님, 큰일 ...
[백도] 보타이 & 넥타이 01 “매니저님 들으셨어요? 오늘 변백현 체크인한대요. 한 번은 오겠지 했는데 진짜 올 줄이야. 이따 저 몰래 보러 와도 돼요?” 경수가 오피스에 들어서자마자 퇴근을 준비하던 수진이 호들갑을 떨며 거울 앞에 섰다. 그러든지 말든지 경수는 데스크에 앉자마자 오늘 체크인 할 루밍 리스트(Rooming List, 투숙객 명단)를...
@gongs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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