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질구질한 구애인 05 “두 사람이 아는 사이였다니, 깜짝 놀랐어요..” “그러게요. 세상 참 좁네요. 하하...” 미팅이 끝난 후 제희의 제안으로 김과장, 경수 이렇게 셋이서 점심을 함께 하기로 했다. 주변 여자 회사원들이 득실거리는 파스타 집 안에서 세 사람은 마주 앉았다. 김과장 옆에 경수, 그리고 경수의 앞에 제희가 앉았다. “임과장님이 잘해주신 덕...
구질구질한 구애인 04 “경수야..... 자?” 백현은 문을 슬쩍 노크를 해보았으나 되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그러나 방 안에서 새어나오는 빛을 보아선 벌써 잠든 것 같지는 않았다. 게다가 아직 샤워도 안 했으니까.... 다른 건 몰라도 자타공인 결벽증에 가까운 깔끔이가 씻지도 않고 잠을 자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백현은 그래도 혹시나 깜빡 잠...
“형님, 안녕하세요.” “악-!!!” 훅- 하고 귀에 닿는 뜨거운 숨결에 소름이 쫙 끼쳤다. 제 뒤에 몰래 다가와 엉덩이를 움켜쥐며 음흉한 음성을 내뱉는 이 변태새끼를 어쩌면 좋지.... 나는 어금니를 으득 씹으며 홱 뒤로 돌았다. “미쳤어? 요? 뭐하는 짓이야? 요?” “뭐하는 짓이긴. 그냥 인사한 건데요?” 저를 내려다보며 씨익- 입꼬리 한 쪽을 올려 ...
구질구질한 구애인 03 저녁 7시를 넘어가는 강남역 주변은 역시나 퇴근한 직장인과 젊은 사람들로 가득 붐비고 있었다. 경수는 출구를 나오자마자 제 앞을 가로막는 사람들 사이를 겨우 헤쳐 나갔고, 잠시 후 약속한 건물 앞에 섰다. 아오, 추워...! 아까까진 괜찮았는데 바람이 강해져서 그런가, 갑자기 몸이 으스스 떨려왔다. 근처 카페라도 들어가 있을까 하며 ...
구질구질한 구애인 02 “응. 그렇다니까, 응... 아니야, 괜찮아. 내가 더 가까우니까 받아서 갈게. 아, 됐어 좀-! 넌 가만히 있어, 이 사고뭉치야. 응. 알았어. 이따가 집에서 봐. 응.” “아주 입이 귀에 걸리셨구만.” “으악-!” 갑자기 제 어깨를 스윽 잡아오는 손길에 막 종료 버튼을 누른 경수가 기겁을 하며 소리를 질렀다. “누구야?” “아씨,...
구질구질한 구애인 01 경수는 항상 현관문을 열기 전에 숨을 한 번 크게 들이쉬었다 내뱉는다. 그것이 한숨인지 심호흡인지 자신조차 모를, 이젠 습관이 되어버린 그 행위를 반드시 하고난 뒤에야 집 안으로 들어선다. “다녀왔습니다.” 깜깜한 내부가 집안에 아무도 없음을 알려줌에도 불구하고 경수는 의미 없는 인사를 일단 내뱉고 봤다. 오늘도 늦나 보다. 경수는 ...
공대 됴름이 (上) 강의실 맨 뒷자리에 앉아 한창 손가락을 바삐 움직이는 한 남자가 있다. 눈을 반 이상 덮은 덥수룩한 까만 머리에 두꺼운 뿔테안경을 쓴 남자는 무표정한 얼굴로 타이핑 치는 데 여념이 없다. 3시간 가까이 되어가는 연강에 지쳐 점점 몸이 무너져가는 학생들 사이에서도 남자, 백현만은 자세의 흐트러짐이 전혀 없다. 그리고 그 모습을 두 자리 건...
보타이 & 넥타이 12 “금일 객실 가동률 89%, ADR (Average Daily Rate, 평균객실단가) 690,000원, Rev PAR (Revenue per Available Room, 객실수입액) 412,000원입니다. 금일 17시에 C사 VIP 그룹, 15객실 체크인 예정에 있습니다. 이상입니다.” 오전 매니저 회의는 평소와 같이 건조한...
@gongs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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