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헤어졌어.” 또? 라는 말은 굳이 하지 않았다. 하도 지겹도록 겪어서 그런가. 아님 헤어질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그런가.... 나는 아무 말 없이 앞에 놓인 술잔을 들어 한 입에 털어 넣었다. “나 헤어졌다니까?” “어. 방금 들었어.” “왜 헤어졌나고 안 물어?” “물어야 돼?” “안 궁금해?” “한 두 번이어야 궁금한 척이라도 해주지.” “매...
단편집 [piece of mind] 中, 두 번째 이야기. 욕심 (上) w. 공숭 “경수 형!” “......” 뒤에서 제 이름을 부르는 어느덧 익숙해져 버린 목소리에 잠시 멈칫했던 발은 1초도 채 되지 않아 다시 움직였다. 이미 더 내릴 공간도 없이 깊게 눌러 쓴 모자챙을 억지로 눌러 내리며 움직이는 발걸음을 더욱 빨리했다. 탁탁탁- 그런 저를 끈질기게 ...
형이라서 (中) w. 공숭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언제부터.... 도대체 왜...? 나는 형을 좋아하게 된 이유를 찾으려고 애쎴다. ‘민준이 형과 닮아서?’ 라는 보기를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모두가 입을 모아 닮았다고 하니까. 하지만 나는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 물론 같은 피를 나눈 형제이기에 외모적인 부분에서 닮은 점이 하...
형이라서 (上) w. 공숭 “민준이 형!” 드디어 만났다고 생각했다. 6개월이 지나고, 꽃이 피는 계절이 돼서야 겨우. 급한 마음만큼이나 계속해서 빨라지는 발의 속도를 제어할 수가 없었다. 숨이 차오르는 것도 잊은 채 나는 그저 앞을 향해 내달렸다. “형!” 내 처절한 외침이 그제야 들렸는지 그의 발이 우뚝 멈추어졌다. 됐다...! 나는 그와 불쑥 가까워진...
@gongs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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